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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헨리의 법의학 사건 파일 실제상황


닥터 헨리의 법의학 사건 파일 실제상황

CRACKING CASES the Science of solving crimes


 1992년, 한 여인의 죽음. 그리고 ‘사고냐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냐’를 놓고 벌어지는 과학 수사. 책을 펴고 하나씩 읽어가며 요 몇 년간 즐겨보는 CSI드라마의 내용과 비교해봤다. 

 CSI드라마의 법의학수사의 방법은 1차 현장 조사와 현장 조사물을 연구실로 가져와 과학기술 장비를 이용 사건을 해결해 간다. 1992년, 아직까지 과학수사의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들을 조사해 가는 법의학 수사관의 과학수사방법이 상세하게 설명되어있다.



 특히 첫 케이스로 나온 매티슨 살인 사건. 사건의 내용보다 저자가 설명해준 핏방울의 원리들. 예전 CSI나 NCIS등과 같은 수사물에서 사고 현장의 피 튀김을 바탕으로 피해자의 키와 비교해 칼인지 둔기에 의함인지를 파악하고, 피의자의 신장까지도 유추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왔었다. 드라마에서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책에서는 높이의 차이에 의한 핏방울의 튀김 모양, 표면 각도 차이, 삼차원적 유래지점을 알아내는 표적표면 위의 고도 결정, 둔기에 의한 핏방울 튀김과 칼과 같은 날카로운 물건의 핏방울 튀김이 다른 이유 등 핏방울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조사가 이루어지는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O. J심슨사건. 사람들을 유죄, 무죄의 찬반 패싸움까지 만들고 인종 차별까지 거론되며 폭동으로까지 번졌던 그 유명한 사건. 지금까지도 드라마와 법의학자들 간의 논란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건. 비록 무죄가 결정되었지만 아직도 그의 유죄를 주장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사람들의 관심만큼 책에서도 여러 페이지에 걸쳐 컬러 사진을 실고, O. J심슨 사건의 전말과 진행상황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보관 부주의로 인해 중요한 혈액 샘플 등이 쓸모없게 된 내용에서 법의학조사관이 정확한 증거자료와 결과를 제시하지 않는 이상 재판에서 그 어떤 범죄를 입증할 자료로 쓰여 질 수 없음을 알게 해주었다. 또한 자료가 있다 해도 여러 가지 관점에서 사건을 판단하기에 배심원들이 납득할만한 완전한 증거를 찾아야 하는 것이 O. J심슨 사건의 핵심이었다.

 특히 O. J심슨 사건에 사용된 DNA 분석. DNA조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있다. DNA샘플로 범죄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부분, 그리고 DNA의 무엇을 가지고 사람을 구분하는지, 어떤 것이 자료로 입증될 수 있는지 수사물 드라마에서 의문을 가졌던 부분을 깨끗이 해결해 준다.


 마지막 사건에서는 총기 사용과 그 흔적 그리고 증거 수집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발사 잔여물 검사, 총의 발사위치 파악하는 방법, 현장에서 자료 수집 등 CSI드라마에서 총기전문조사관이 했던 행동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소 책 전체적으로 지루하게 전개되는 면이 있어 아쉽지만 CSI드라마를 보며 수사대원들이 ‘이렇게 저렇게 하니 증거가 나오네?’하며 의문을 가졌던 부분들을 속 시원하게 설명해준다. 무엇보다 드라마 속에서 약간 과장되고 간결하게 축약 시킨 게 아닌 실제 사건과 그 조사과정 그리고 증거 수집의 중요성 등을 강조해서 보여주고 있다.

 

 최근 들어 과학기술의 발달로 더욱 손쉽게 과학수사가 이루어지자만 헨리리가 활동하던 당시에는 아마도 그런 인식도 조사도 쉽지 않았으리라. 그는 이 책을 통해 법의학 분석, 과학조사의 어려움과 과학적 조사의 발전에 대해 말하고 싶었지 않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