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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뉴스 (Book)

달려라 자전거 -자전거로 세계를 여행하며 느낀 자유로움

자유롭게 세상 곳곳을 달려본다는 것,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때론 두려움이 머리꼭대기까지 차오르기도 하겠지만 기대감과 나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새로운 느낌에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똑같은 여행책자를 보며 누군가 걸어갔던 그 길을 똑같이 가다보면 홀로 색다른 루트를 발견해 발 가는대로 정처 없이 여행하는 사람을 만나면 오히려 그가 더 부럽고 멋져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는 모험 같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움을 찾는 사람들. 나도 한번 그래볼까? 하지만 길치에 지도도 제대로 못 봐서 항상 삽질만 하기 쉽다.


달려라 자전거는 그런 나의 마음에 다시금 뽐뿌질(부추김)을 하고 있다. "구닥다리 자전거지만 그걸 타고 달려봐. 바람을 몸으로 느끼고 오르막을 오르며 거친 숨을 쉬어보고 지하철과 버스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수많은 거리를 땀 흘리며 느껴봐."


432일. 외국을 떠돌며 그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가 발견한 세상속의 모습들. 자전거 여행은 일반 차량이나 가이드 여행에 비해 훨씬 더 못 볼 수도 있지만 자연과 하나 되고 스스로와 싸우는 하나의 도전이자 열정의 시험이 아닐까 생각된다. 여행객들과 만나 나누는 소소한 대화와 그들과 어울려 함께하는 모습들이 너무나 부럽게 느껴졌다.



책은 여행지 정보보다는 자전거로 굴러가며 겪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엮여져있다. 때론 유쾌하고 가슴 뭉클하며 때로는 화가 나고 무섭기도 한 경우도 겪으며 자전거 여행의 리얼함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처럼 유학 간다고 거짓말하고 휙~하니 세계로 패달을 밟아 나갈 용기는 없지만 가까운 거리라도 마음껏 패달을 밟으며 미처 보지 못한 곳곳의 풍경을 살피며 자유로움을 만끽 하고 싶어졌다. 이 책은 여행에 대한 환상보다 용기와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게 채찍질해주는 그런 책이라 생각된다.


달려라 자전거 - 10점
김성만 글.그림/책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