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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뉴스 (Book)

아들을 보내고... - 아들을 군대보낸 어머니의 마음...


 

아들을 보내고...


 책 표지만 봐도 마음속이 찡해진다. 군에 가는 아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울지 않으려고 애써 미소 짓고 있을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른다.


 건강한 남자라면 한번은 겪어야 할 가족과의 이별, 그리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가야하는 아픔, 그런 아픔을 군에 가는 사람의 시선이 아닌 산고의 고통 속에 낳은 세상 어느 것보다 소중한 아들을 키워낸 어머니의 시선으로 군에 아들을 보낸 이후 마음을 담아 펴낸 책이 바로 ‘아들을 보내고’다.


 입대하는 날, 기차역에서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애써 울지 않기 위해 애썼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오른다. 눈물을 글썽이는 어머니의 모습, 그리고 가서 건강 하라며 두 손 꼭잡아주시던 모습, 김광석의 노래처럼 기차가 점점 속도를 높일수록 어머니의 모습은 자꾸만 멀어져가고 조금이라도 더 기억 속에 담기위해 창에 붙어 어머니를 하염없이 쳐다봤던 그 기억이 떠오른다.


 PT체조 마지막에 어머니의 은혜를 부르며 마지막 훈련을 마칠 때 눈물을 흘리지 않는 훈련병이 있었던가, 아들이 외로움과 힘겨움 그리고 새로운 자신을 찾아가는 동안 우리의 어머니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머니 역시 뉴스에 나오는 군대 소식에 하던 일도 내팽개치고 달려가 군 소식에 귀 기울이고, 한동안 조용하던 북한의 도발이 일어나면 가슴을 부여안고 조마조마해 한다.


 책 속에 어머니의 마음 졸임이 잘 나와 있다. 길거리의 군인만 봐도 자식처럼 안쓰러운 게 어머니의 마음이리라. 책 내용보다는 책을 읽으며 느낀 감정이 먼저 떠오른다. 책을 읽어갈 수록 작가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 우리 어머니도 이러셨겠지 하는 생각이 들며 책속의 어머니의 행동하나하나를 눈이 아닌 마음으로 읽게 된다.


 책속에서 처음 아들과 통화하는 어머니의 모습, 처음 어머니와 통화할 때 기쁘지만 왜 그리도 목이 메이던지, 힘들어도 무조건 잘 있다고 말 할 수밖에 없다는 것. 어머니의 반가운 목소리가 왜 그리 가뭄속의 단비처럼 마음을 시원하게 했는지 신기하다.


 검색하다 우연히 저자의 블로그를 방문했다. 아들을 군대 보낸 이후 소소한 이야기와 같은 처지에 쳐한 어머니들이 친근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게다가 책이 나온 이후 부대를 방문해 자식 같은 군인들에게 군에 아들을 보낸 어머니의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너무나 좋은 것 같다. 어머니의 사랑은 무한하기에 그것을 받는 입장에서는 잘 알지 못한다. 몸이 고달파서 어머니를 찾지만 어느새 몸과 마음이 편해지면 자연히 고마움은 잊혀져버린다.


 이 책은 군대에 아들을 보낸 어머니뿐만 아니라 군에 다녀온 이들, 곧 군에 가야할 젊은이 그리고 군대에 애인을 보낸 여자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사랑으로 가득하며 나를 위해 얼마나 애쓰시는지 마음속깊이 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자 진주님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pearl39

아들을 보내고 - 10점
권현옥 지음/쌤앤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