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에서 박찬호가 나오고 얼마전 이웃 블로그에서 박찬호 자서전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구매한 책. 지금 책이 도착하길 기다리는데 ... 애 박찬호가 기다려지는 걸까 생각해봤더니 학창시절 박찬호의 경기에서 정말 희열을 느끼며 힘을 냈던 기억이납니다.

항상 양말을 끝까지 올려서 신던 박찬호의 승리도우미도 생각나고 포수 피아자의 멋진 홈런들까지 ..

그런 박찬호가 이제 은퇴를하고 선수생활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을 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국내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최근 선수생활을 하면서 기록했던 메모와 일기를 모은 에세이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를 펴내고, 저자로는 처음으로 지난 7월 18일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1천여 명의 독자와 만났다고 하는군요.

 ‘상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주제로 사회자와 박찬호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는군요. 특히 이날 강연회에서 박찬호는 청중들의 질문에도 일일이 답변하며, 30년간의 선수 생활은 물론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지금의 심경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놔 인간적인 박찬호를 만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사진출처: 예스24


 “마운드 위의 화려한 모습과 사람들의 환호를 뒤로 하고 선수생활을 끝낸다는 것이 처음에는 상당히 두려웠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들을 내려놓고 나니까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더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는데요.

 “흔히 상남자는 힘이 센 남자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기 쉬운데 진짜 상남자, 남자중의 남자는 내면의 힘이 강한 사람”이라며, “위기와 시련을 딛고 일어난 경험이 내면을 강하게 키워주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나도 상남자가 맞다”고 상남자에대해 이야기 했다고 하는군요.

한국나이 40세, 불혹의 나이까지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이상한 아이였다. 뭔가 새로운 걸 계속 경험해보고 싶은 충동이 있었다”며, “그런 도전의식이 선수생활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이어나갈 수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한화이글스를 바라보는 심정에 대해 “오늘 져도 상관없고 또 질 수도 있다. 외적인 것에 신경쓰기보다는 자신을 들여다보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연구했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했습니다..

박찬호는 “이 책이 불행했던 과거와 불안한 현재 때문에 괴로워하는 분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끝으로 강연회를 마쳤습니다.

<책속 좋은글>

어느 길이든 내가 가는 길이 정답일 수밖에 없다. 가보지 않았던 길에 무엇을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그 길을 그저 하나씩 하나씩 해가면 된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 중에서

한국에서 만든 전자제품에 불량이 생기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욕을 먹듯이, 나 또한 한국이 만들어낸 사람이니까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성적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측면에서도 바르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노력이 내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니까 더 잘해야지, 라는 그런 거창한 이유는 아니었다. 그것은 내 이름이 더럽혀지는 게 싫다는 본능적인 자존심이었다. 내 이름은 박찬호이기도 했고, ‘코리안’이기도 했으니까.
---「코리안 또한 내 이름이었다」 중에서

내가 야구를 안 했다면 뭔가에 미치는 삶을 살지 못했을까?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만약 다른 일을 했더라도 그 일 외에 다른 부분에 눈을 돌리지는 않았으리라는 점이다.

 나는 앞으로 나를 미치게 할 뭔가를 다시 발견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발견은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것과 나라는 존재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할 것이다. 우선 나라는 존재를 소중하게 생각하자. 내가 소중했기 때문에 그 일도 소중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간혹 착각을 한다. 마치 ‘그 일’때문에 내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이다.

 ---「야구가 사라져도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 중에서



1999년 6월 6일, 나는 경기 중 나에게 모욕을 준 상대 선수에게 이단옆차기를 날렸다.

그 상대 선수가 한국인을 무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한국인들의 나의 이단옆차기를 통쾌해했다. 그렇지만 사실 나는 미국 팬들에게 협박을 당하고 팀 메이트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최악의 장면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나는 심리적으로 불안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읽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나에게는 최고로 수치스러운 경기였다. 그런데 사람들에게는 가장 통쾌한 경기라니, 참 아이러니하다.
---「누군가는 기뻐하는 일도, 누군가는 슬퍼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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